- 2022년 한 해 동안 출간된 소설책들을 장르 가리지 않고 60권쯤 읽어볼 일이 있었는데, 이때 읽은 책 가운데 2권에 "젖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왔어요. YES24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출간된 한국소설이 1636종이고, 여기에 재출간본을 비롯한 허수를 이래저래 고려하면 한 해 실제로 신규 출간되는 젖가슴문학은 50권보다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젖가슴 문학과 슬픈 사실 posty.pe/vfjus5 젖가슴이라는 표현은 이제 '주류 문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 표현은 여전히 쓰이고 있는 게 맞다. 어디서 자꾸 나오는가?
- 50권이면 충분히 많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읽은 소설 두 권은 그렇게 널리 읽히는 책이 아니었어요. 여러분이 저처럼 한 해 출간된 소설을 무작위로 수십 권씩 뽑아 읽어보지 않는다면 아마 접할 일 자체가 없을 거예요.
- 무엇보다 제가 읽은 두 권의 젖가슴문학은 저자의 성별이 달랐어요. 하나는 오래도록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한 남성 작가였고, 다른 하나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여성 작가였습니다. 전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위스키잔을 처녀의 앙증맞은 젖가슴을 움켜쥐듯 잡아채"는 문장이 나왔고(여기서 덮음), 후자에서는 피아니스트 소년이 달빛 비치는 창가에서 쇼팽의 왼손 그림을 바라보고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짝의 예쁜 얼굴"과 "어머니의 풍만한 젖가슴"을 상상하며 첫 수음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