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LA (Phascolarctos cinereus)

Koala... 넌 K로 시작해서 독일에서 태어난 것 같지만 호주에만 있지.
Joined August 2023
  • 지난번 이해찬이 과연 민주화의 정신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나에 대한 이야기에서 언급했지만 전 민주당이 당으로서 민주화 정신을 배신하지 않은 당인가에 대한 큰 의문이 있어요. 늘 '이정도 했으면 됐지 끝까지 할 필요 있을까'같은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대통령 되고 노동자들에게 노동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대통령 뉴스와 성평등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국회의장 뉴스를 하루에 보니 현기증이 나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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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에게 결국, 마침내, 기다리다 기다리다 도저히 더이상은 기대하기 싫어서 실망한 소수자들이 표를 주지 않으면 또 소수자들을 향해 '너희들이 민주당을 뽑아주지 않아서 다들 죽는다'고 하겠죠. 글쎄요. 소수자들을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직간접적으로 죽이고 있던 건 다행히 안전지대에 서 있어서 그렇게 급하지 않으니 뭐든 '나중에' 하자던 쪽 아니던가요. 바꿔야 하는 것을 바꾸지 않고 미적대다가 모두가 같이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을 때 반성해야 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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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올드비’들이 어딜가나 참 많는데 첫 판타지 소설 읽고싶다는 사람한테 반지의 제왕 들이민다거나 클래식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데 하농이나 체르니 들이민다거나… 텃세도 텃센데 많은 이들이 조언을 구하는 상대방의 입장과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혀 안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으면 스스로가 얼마나 잘났는지, 무슨 도움을 줄 건지 간에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하는건데요.
    • SF만이 아니라, 처음 관심 갖는 사람을 "올드비"들이 "입문자"라 부르며 커리큘럼을 제시하는 경향이 애니메이션, 만화, 위스키, 차, 음악 등등 온갖 것들에 있더라. 나는 이것을 일종의 텃세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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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ösendorfer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십퍼센트 이상의 인력 감원을 한다고 한다. 작년에 Grotrian Steinweg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좋은 피아노(악기)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가, 그것이 디지털 데이터의 재생과 무엇이 다른지 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가보다. 가끔… 하이파이오디오필입네, 앰프, 이어폰, 스피커를 뭘 써야 진짜네, 하며 잰체 하는 사람들 볼 때마다 슬픈 느낌이다. 있어보이는 재생기기를 사주는 사람은 아직 많은데, 훌륭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을 사주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드는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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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필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고… 세상엔 좋은 오디오필과 나쁜 오디오필이 있는 게 아니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거니까… 나쁜 오디오필은 악기를 사도 나쁜 음악가가 될 뿐이니까. 어쿠스틱 악기가 실제로 내는 소리를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슬픈 거지. 즐기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소리의 다양성도 줄어들고, 점차 죽은 문화가 되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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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델님께 좋아하는 주제로 타래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좋아하는 주제라 (피아노)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사실 스타인웨이는 그때 없었지만 없지만은 않은 상태였어요. 지금까지 스타인웨이의 간판모델인 Steinway D-274의 프로토타입 모델 격인 Centennial D-270이 1870년 후반에 (1876년) 등장합니다. 그러면 어느 한 측면에서는 1876년 전에는 우리가 아는 그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아직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요.
    • Replying to 피델🎻🫖📚👾👽
      머 이냥반 주장은 주장이고, 당시 스타인웨이가 보급되어 있지 않았다는 거는 좀 생각해 볼만 합니다… 당시의 음향과 음량을 익히 인지하고 있었을 탑급 작곡가들이 관현악단과 피아노의 밸런스를 과연 고민 안했을까 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당시 관현이 지금만큼 볼륨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에 도착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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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D-270과 D-274의 등장 시기가 왜 그렇게 늦어졌을까요. 독일에선 이미 유명한 피아노 제작사들이 1800년대 초중반에 훌륭한 피아노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위해선 Theodor Steinweg 혹은 Theodore Steinway가 미국으로 건너가 Steinway & Sons에 합류한 시점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Theodor는 스타인웨이 창업자 Heinrich Steinweg 혹은 Henry Steinway의 아들이었는데, 그는 처음엔 가족의 미국행에 동참하지 않고 독일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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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1865년에 스타인웨이에 합류하기 전까진 독일의 Grotrian Steinweg에서 1931년부터 공동 창업자와 같은 위치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이름 자체가 Grotrian와 Steinweg이 함께 만든 회사임을 드러내고, Grotrian은 영업직이었죠. 피아노는 Theodor가 다 만든 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1865년에 Grotrian Steinweg의 지분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Theodor는 미국에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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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어디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고 Grotrian Steinweg 시절에서부터 꾸준히 연결된 흐름 아래서, 그 시절 독일을 중심으로 등장한 무수히 많은 피아노 제작의 여러 갈래들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 것임도 짐작할 수 있고요. 그러니 1850년에 스타인웨이가 피아노가 없었냐고 물으면, 우리가 아는 그 스타인웨이는 없었지만 스타인웨이의 소리는 있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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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판치히랑 베토벤이랑 친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못된 가사로 음악 만들어놓은 거 보면 베토벤은 정말 성격이… 저라면 누가 시켜도 친구 못 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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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적 디테일을 주목하지 않아도 좋은 예가 바로 Tureck여사의 95년 BWV988 상트페테르부르그 실황 녹음이죠. 29번 변주에선 집중력이 떨어진 게 눈에 띄게 보이고 (80살을 넘겼으니 당연하죠...) 전반적으로 잔실수로 힘들어하시는 것도 보이는데... 이 연주에서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거든요. 80살을 넘겨서도 한결같이 일관된 Bach 해석을 보여주셨고, 이 일관성은 1947년부터 녹음 및 실황 연주를 죽 일렬로 세워놓아도 좋을 정도에요. www.youtube.com/watch?v=OYJ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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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예외는 있는 법이지만요... 내 독일 친구들은 다 하더라고요. 아니, 그래서 내 친구들 하는 거죠. 걔들은 사실 별로 독일인 안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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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기술적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고... 저도 늘 집착하는 편이기도 하고... 예를 들면 피아노 같은 경우 초기 피아노들은 레지스터들 사이의 소리가(팀버가) 그렇게 균일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든가, 거기서 오는 차이를 살리는 연주 기술이라든가, 해머를 요즘처럼 무겁고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음색의 다름에 대한 집착 같은 것들... 그렇지만 이런 디테일에 대한 지식이 음악 감상에 뭔가 큰 역할을 하냐 하면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이건 그냥 부수적인 재미죠.
    • 예술을 실행하는 경험 유무가 예술을 감상하는데 근원적인 차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주에 한해서, 연주를 함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얄팍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봤고, 연주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연주를 하는 사람들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 역시 많이 봤습니다. 저 개인에 한해서, 연주를 하는 지금과 전혀 못하게 됐을 어느 과거의 시점을 비교해봐도 음악을 대하는 시선에 어떤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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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해머 몇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공연 전에 액션을 통으로 새로 교체해버리는 디테일에 대해 아는 것이 음악 감상에 무슨 큰 역할을 하겠어요. 그렇지만 재밌다. 무척 재밌다! 피아니스트들은 좀 예민한 구석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할 수 있으면 어떤 소리도 하냐면, '여기 봐요, 이 옥타브의 이 키는 소리가 이렇죠? 근데 두 옥타브 밑에는? 소리가 좀... 우웅 하는 느낌이랄까... 좀 뻗어나가는 느낌이 없고 묻히는 것 같달까. 바꿔줘요.' 이런다고요. 감상에 별 영향은 없지만 무척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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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만 기술적 디테일에 쓸데없이 집착하면, 사람이 어디로 가기 시작하냐면... Steinway D가 좋냐 Fazioli F308이 좋냐 Yamaha CFX가 좋냐 Shigeru Kawai EX가 좋냐같은 걸 따지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 걸 굳이 왜 따져요. 허름한 디지털피아노라도 집에 있으면 좋고, 뭐든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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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을 실행하는 경험 유무가 예술을 감상하는데 근원적인 차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주에 한해서, 연주를 함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얄팍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봤고, 연주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연주를 하는 사람들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 역시 많이 봤습니다. 저 개인에 한해서, 연주를 하는 지금과 전혀 못하게 됐을 어느 과거의 시점을 비교해봐도 음악을 대하는 시선에 어떤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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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예술이 제시하는 맥락과 예술을 둘러싼 맥락, 왜 예술이 이런 식으로 시행되었는가를 살펴보려는 노력, 예술이 내면으로 들어와 건내는 울림 같은 것들이지 예술의 일부에 포함된 어떤 기술적 세밀함을 굳이 예술의 중심에 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뒤의 무대 장치의 동작 원리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오페라를 감상하는데 본질적인 차이를 만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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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렸을 때, 초등학교 말고 국민학교 시절에 피아노 배웠을 땐, 곡을 하고 좀 지나면 이전에 배웠던 것은 금방 못치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충분히 안 쳐서 그랬던 건데. 근데 왜 안 가르쳐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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